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악마는 있는듯 하다는 보배성님
낮에 저를 만나러 오셨던 분의 여자친구분이 글을 주셨던 것으로 압니다.
회원님 한분께서 링크 보내 주셨길래 확인했습니다.
얘기좀 해보고 싶기도 했으나 제 감정이 추스러 지지 않았고 당시 감정도 떠올라
좀 추스리고 얘기 나눠보자 생각했는데 글을 지우셨네요.
집에 와서 아이들 저녁 챙겨주고 내일은 토요일이라 요녀석들 일찍 잘 것 같지도 않아서
출근전에 조금 일찍 나와서 pc방에 들렀습니다.
아이들이 혹여 관심 보이며 모니터 보고 있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pc방 와서도 좀 두렵네요.
오프라인상의 저를 온라인상 붕어의질주로 알아보는 것은 아닌가...
보배 로그인하면서도 두려웠습니다.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았는데도 말이죠.
이사를 준비하면서도 두려움은 여전합니다.
계약서를 쓰기도 할테고 이삿짐을 날라주실 분의 도움을 받기도 해야 할텐데
제 성씨가 희성이고 전화번호 역시나 많이 퍼져 있어서 알아 보실 것만 같습니다.
익명성을 무기로 남에게 해를 입힌 적도 없는데 그렇게 두렵습니다.
이점은 쉽게 공감이 갈 부분은 아니라 생각이 되네요.
제 종교는 카톨릭입니다.
저랑 카톡 나눴던 분들께 보이는 카톡대화명...네 제 세례명입니다.
제글 어딘가에서 소개했듯이 장모님이 될뻔한 분께서 결혼을 허락하시며 내건
유일한 조건이 종교는 같았으면 좋겠다였습니다.
뭐.... 열살때 어머니 편찮으실때 할수 있는 거라곤 기도밖에 없어서 '우리 엄마 안아프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 열심히 했는데 그분께서 응답을 안주시더군요.
그 후로 신 따위 없다 하고 무신론자로 살았습니다.
그러다 나이 조금씩 들면서 사회의 부조리도 보게 되고....
그에 대항 할 힘이 내게는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보금씩 신이란 존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로 바뀌더군요.
믿었다가 아닙니다.
있었으면 좋겠다 였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분께서 벌하시면 좋겠다 정도 였습니다.
장모님이 될뻔 한 분께서 제 대모님이 되어 주셨고...
제 종교관에서 유일신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에 여러 종교가 있는데
각 종파간 섬김의 방식이 다를 뿐 인간이 믿는 혹은 믿고 싶어 하는 그분은 같은 분이라 여겼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이 신성모독이며 반 기독교적 사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카톨릭식 섬김의 방식이 제게 큰 거부감이 없는 형태여서 저의 믿음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내탓이오 내탓이오 내탓이로소이다'
카톨릭 신자라면 잘 아실 겁니다.
제가 작성한 글중에 처음 도움을 요청한 글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운영진의 삭제 이후 다시 해명글에 다시 작성한 것이고 제 기억으로 삭제된 글은 15일에 올린 것 입니다.
그런데 혹시 보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14일에 한번 게시한 적이 있습니다.
게시했다가 1분도 안가 바로 삭제를 했었거든요.
14일 날 글을 적으면서 혼자 읊조린 말이 있었습니다.
그 말이 그대로 이뤄진 것 같아 두렵고 후회스럽습니다.
영화에서 한번 본 것 같은 대사이기도 합니다.
'할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내 영혼이라도 팔아 돈좀 생겼으면 좋겠다'
너무 진부하죠? 그렇게요.
촌스럽게 왜 그랬을까요....
그 후 전개 과정은 여러분도 익히 잘 아시는 과정들이고....
캐빈클라인 안경,페라가모 신발, 쌤쏘나이트 가방....
네 다 사실입니다.
캐빈클라인 안경이 아마.... 한 10년 조금 안된거지 싶네요.
한때 저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없었으니까요.
아니 또래들 보다 수입면에서는 좀 많은 편이었습니다.
안경브랜드는 보시고 안경렌즈에 가득한 세월 만큼의 스크레치는 못 보셨나 보네요.
안경렌즈 싸게 하면 얼마 안하기도 합니다.
한번 교체하려면 어려운 것도 아니죠.
그런데 뻔한 급여로 우리 가족 생활비하고 적으나마 채무 상환하고 하다보니 그거 한번 못 갈았습니다.
지출 우선순위에서 항상 뒤로 밀렸습니다.
정확히는 지출 리스크에 올라가지도 못했습니다.
여자친구분 보실테니 애기들 나중에 낳고 키워 보세요.
가장의 마음이란게 그렇게 됩니다.
나한테 필요한 것 보다 내 아이, 내 아내에게 필요한 것이 우선하게 됩디다.
신발은.... 제 나름은 일면식 없는 분께 차용을 하러 가는 자리이니 단정하게 하고 가려고 신고 갔습니다.
명품 잘 아실거 같아서 말씀드리면 페라가모 글러브 모델입니다.
첫 직장 면접보러 가던 날 군에서 복무할때 신던 군용단화에 슈트차림으로 면접보고 친구녀석을 만났는데
이녀석이 알아보고 '야 그거 신고 갔냐?'하더라구요.
뭐 그땐 돈이 없어 그것을 신고 간 것도 아닙니다.
군 복무하며 모은 적금 정도는 있었으니까요.
아 뭐 디자인 자체가 클래식해요.
금강의 리갈라인마냥 말이죠.
멀쩡한 구두여서 그냥 신고 간건데 이녀석이 마음이 안좋았는지 제가 합격하고 첫 출근 준비 할 무렵 한켤레
선물해 준 겁니다.
역시 사람들이 괜히 명품 신는건 아니더군요.
딱딱한 드레스 슈즈가 아닌 로퍼 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편합디다.
오래된 신발 같던가요? 새신발 같죠?
그게 20대 후반때 선물 받은거니 거진 15년은 족히 넘었겠네요.
선물한 친구가 집안이 먹고 살만 한 친구였는데 유학 갔다가 이유는 지금도 자세히 모르지만
안좋은 선택을 해서 지금은 만날수가 없어요.
사업 실패하고 채무 정리할거 하고 할때 제 물건중에 팔만한 것은 다 팔았던듯 해요.
하다 못해 입던 슈트까지....
뭐 그래도 결국 집 압류 들어오고 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 신발 하나는 챙겼네요.
제가 구속될때도 신고갔던 신발이고....
제가 석방될때도 신고 나온 신발입니다.
너무 아껴서 많이 못 신었어요.
친구 마지막 선물이 되어 버려서....
두분께 차용을 요청하러 가는 자리라 제 딴엔 가장 단정하게 하고 간다고 꺼내 신고 간 것인데
이렇게 됐네요.
명품이라 그런지 가죽이 참 좋네요.
간혹 생각날때 다쓴 화장품 버리기 전에 탈탈 짜내서 한번 정도만 발라서 관리해도 가죽이 트지도 않고 광택도 그대로고....
남자친구 구두나 본인 구두도 있을텐데 천연가죽이면 그렇게 관리 한번 해 보시길 권합니다.
가방은 뭐 쌤쏘나이트 하면 생각나는 브리프케이스같은 것도 아니고 쌤쏘나이트에서도 저렴한 축에
들어 가는 레드라인 크로스백이었잖아요.
네 그것도 지금 제 형편으로는 살 입장이 아닙니다.
역시나 제 지난 글에서 소개해 드렸던 제가 출소 후 도와 주시던 형님께서 제가 평소 메고 다니던
백팩이 지퍼가 철제 지퍼였는데 자꾸 벌어지니까 당신 쓰시던 물건 하나 주셨던 겁니다.
다른건 메고 가고 싶어도 없네요.
이 형님이란 분이 말은 거칠어도 속정은 참 깊은 분이셨습니다.
때때로 아이들 신발도 사주시기도 하고....
그날 우리 작은 아이가 노스페이스 신발도 신었었는데 그것도 불신의 한 조각이 되었겠구나 싶네요.
당신 옷사러 갈건데 골라주라고 하시면서 같이 끌고 가셔서 "야 너 뭐 맘에 드냐 너도 골라봐" 하시고....
기왕이면 제 취향인 곳으로 데리고 갈 것이지 꼭 자기 취향 아웃도어 매장으로 끌고 가셔서 딱히 고른 것도 없습니다만....
업장 구매카드로 매월 일정액 정도는 저희집 장보는데 쓰라고도 하셨고....
물론 그건 못해 봤습니다.
아픈 후배 거둬주신 것 만도 감사하고 집안 사정 뻔히 아니까 시간도 할애해 주시는데 그냥 죄송해서요....
그리고....
구걸 하지말고 노동하시라 조언 주신 분들께....
네 변명으로 들리시겠지만 저도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한때 고용주로서 노동의 댓가를 모르는 사람은 아닙니다.
가장 하고픈게 건강한 몸으로 정당하게 노동을 해서 그 댓가로 내 식구 입에 풀칠 하는 것 입니다.
참 고급진(?) 병이 있다 보니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제 몸이 감당을 못합니다.
상처라도 나면 출혈이 잘 멈추지 않아 남들 밴드 하나 붙이고 말 일도 응급실 달려가야 할 수도 있고....
조혈 능력이 떨어져서 뇌로 필요한 만큼의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컨디션 안좋을땐 순간 순간 블랙아웃으로 쓰러지기도 하구요.
두통은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제일 무서운게 면역력 저하입니다.
남들 며칠 앓고 말 일도 몸이 이겨내지 못해 병원 신세 거하게 져야 하기도 하구요.
심하면... 내새끼들 놔두고 먼저 가야 하기도 합니다.
병원이라도 가면 맛도 없고 더럽게 비싼 무균식 먹어야 하구요.
무균실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업 실패 했으니....
우리 잘 하는 말 있잖아요.
잘되면 사업가고 안되면 사기꾼이라고....
사기, 부정수표관리법 위반이라는 전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률 위반으로 처벌 받은 일은 없습니다.
사업 하셨다 어려움을 겪어 본 분은 아실겁니다. 위에 말한 법률이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횡령이나 배임을 한 일은 없다는 것 입니다.
국가 형벌권의 작동으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자랑거리는 아니죠.
부끄러운 일 맞습니다.
그러나 제 양심에 비추어 피해를 변제 하고자 최선을 다했었고 그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직하고 근래 몇달은 못했습니다.
아... 법원에 채무불이행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신용불량은 애들 장난이죠. 채무불이행에 비하면....
해당 건은 다툼의 여지가 있는 것이지만 제 항변이 부족해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건강상 이유로 육체 노동이 심한 일은 제가 소화를 못해서 형편에 맞을 만 한 일을 찾고 있으나
면접시 제출하는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에 위에 열거한 사항들도 함께 빠짐 없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 이런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내가 필요한 사람인지 판단 근거를 명확히 드려야 한다
생각해서 입니다.
저도 고용주였던 적이 있으니까요.
덜렁 뽑아 놨는데 문제 생기면 고스란히 피해를 드리는 것 아니까요.
면접이 어땠을 것 갔나요?
네 쉬운게 아니더군요. 제가 이모양이니 여태 구직을 하고 있겠지요.
몇줄의 글로 한사람의 인물평을 하시려면.... 보배에 저 만큼 그사람의 삶이 공개된 사람도 흔치 않을 것 같아요.
그 글의 진위 여부를 말하는 것은 있을수 있다고 봐요.
그러나 진위를 말하는 것이 아닌 일하기 싫어 구걸하고 달콤함을 맛보는 사람쯤으로 평가 하시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닐테니 적어도 공개되어 있는 부분은 읽어보고 전반의 사정은 확인하고
그때 인물평을 해도 늦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장 막노동이라도 하면 일단 10만원은 버는데 무슨 구걸을 하냐는 아픈 말이 보여서
제 나름의 변명이라면 변명을 드렸습니다.
강건해지자 다짐은 했지만 낮에 여자친구 분의 글은 또 그렇게 아팠습니다.
숨이 막혀 올 만큼....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이 상황을 타개 할수만 있다면 좋겠다 했던 제 읊조림이 그대로 돌아 온 것 같아
집사람에게 너무 미안해서 내가 뭔 짓을 한것인가 싶었습니다.
이해해 달라 공감해 달라 당신들께 부탁 안하잖아요.
그냥 살게 좀 내버려 두세요....
그리고 특별히 당신....
여자친구가 맞는지 여자인구가 작성한 것 처럼 하고 당신이 작성 한 것인지 그것은 내가 판단을 못하겠지만
끝날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순간을 즐기고 계시게
제게 비판을 하는 분들이나 제가 시간을 줬던 분들이 악마라는 표현은 아닙니다.
제 읊조림을 악마가 듣고 이렇게 돌려주나 싶은 자조섞인 한탄입니다.
글을 적다보니 너무 늦었네요.
이만 일 다녀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