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다들 힘드니까"… 200명 암환자 채무 7억원 탕감해 준 의사

"코로나로 다들 힘드니까"… 200명 암환자 채무 7억원 탕감해 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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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0명의 암 환자들이 갚지 못한 치료비 65만 달러(약 7억원)를 탕감해준 오마르 아티크 박사와 그의 가족들. 트위터 캡처.
미국 아칸소주의 한 의사가 200명의 암 환자들이 갚지 못한 치료비 65만달러(약 7억원)를 탕감해준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아칸소주 암클리닉의 의사 오마르 아티크는 지난 성탄절 이후 환자와 가족들에게 성탄 카드를 보내 "더이상 병원에 빚을 갚을 필요가 없다"고 통보했다.

아티크는 30년 동안 운영해온 병원의 문을 닫으면서 환자들이 아직 병원에 갚지 못한 치료비와 이들의 지불능력에 대해 알아본 뒤 이런 결정을 내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경제난에 시달리는 가정이 많아 이들이 지불능력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가 성탄을 맞이해 환자들에게 보낸 카드에 아티크는 "우리 암클리닉은 여러분을 환자로 모셔온 점이 자랑스럽다. 다양한 건강보험들로 대다수 환자의 대부분 치료비는 충당됐지만 여전히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분들 때문에 부담이 남아있다"며 "불행히도 건강돌봄 체계는 이런 식으로 밖에 작동하지 않는다. 따라서 환자들이 진 빚을 모두 탕감하기로 결정했다. 즐거운 성탄절"이라고 적었다.

아칸소대학 의과대학(UAMS)의 교수기도 한 그는 ABC방송에 "시간이 갈수록 이분들이 돈을 낼 형편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며 "아내와 나는 그냥 모든 빚을 잊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럴만했고, 그냥 앞만 보고 가기로 했다"고 담담히 털어놨다.

병원의 의뢰로 빚 청산 작업을 한 회사 RMC 오브 아메리카의 비 치스먼 대표는 "아티크 박사는 남들을 돌보는 사람이자 환자를 편안히 대하는 의사였다"며 "훨씬 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진 암 치료비를 탕감해주기로 그와 가족이 결정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칸소 의료재단의 데이비드 우로텐 집행 부회장은 "아티크 박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같은 결정을 이해할 것"이라며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똑똑한 의사 중 한 명이면서 내가 아는 한 가장 공감할줄 아는 의사 중의 한 명"이라고 말했다.

김현지B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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